사회
학교폭력 피해 경험한 초중고생 5만명…작년보다 1만3000명 늘어
입력 2018-08-27 16:06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학생이 전년에 비해 1만3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오다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높았다.
27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이뤄진 이번 실태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93.5%인 399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3%인 5만여 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0.89%·3만7000여명)에 견줘 0.4%포인트, 1만3000명 늘어난 수치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첫 조사인 2012년 1차 때 12.29%를 기록한 후 2013년 1차 2.25%, 2014년 1차 1.37%, 2015년 1차 0.99%, 2016년 1차 0.90% 등 꾸준히 감소해왔다. 올해 처음으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에는 특히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고등학생과 중학생 피해 응답률은 각각 0.4%와 0.7%로 작년 대비 0.1%포인트와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초등학생은 2.8%로 0.7%포인트나 증가했다.
각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 회부되는 학교폭력 사안도 늘어났다. 2017학년도 각 학교 학폭위 심의 건수는 3만993건으로 전 학년도(2만3466건)보다 32.1%(7527건) 증가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도 "작년 말부터 언론에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보도되고 예방 교육도 강화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커진 것도 피해 응답률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유형 응답은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이 34.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사이버 괴롭힘(10.8%), 신체 폭행(10.0%) 순이었다. 성추행·성폭행은 5.2%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오는 31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 보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9월 말 예정된 2차 실태조사부터 표본조사를 도입하는 등 조사체계를 개편·보완할 계획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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