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8 아시안게임] 클락슨 부럽지 않은 ‘김선형·라건아’…허재호 4강행
입력 2018-08-27 13:37  | 수정 2018-08-27 14:21
2018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필리핀 8강전 라건아 덩크슛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필리핀에 조던 클락슨이 있다면 한국에는 라건아와 김선형이 있었다. 라건아와 김선형이 맹활약한 허재호가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안착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91–82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정현(KCC) 김선형(SK) 허일영(오리온)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 이승현(상무)가 스타팅으로 나선 한국은 초반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앞 선에서부터 강한 수비로 필리핀을 압박했고, 라건아의 골밑플레이와 허일영의 3점 및 바스켓카운트 등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필리핀은 조던 클락슨의 몸놀림이 무거워보였다. 한국이 1쿼터 절반 정도 지난 시점에 14-5로 앞섰다. 하지만 클락슨의 몸이 풀리면서 17-14까지 쫓겼다. 여기서 허일영의 3점포로 한숨 돌렸지만, 이후 필리핀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1쿼터는 22-18로 마쳤다.
2쿼터 초반 클락슨이 벤치로 물러나 있었지만, 한국의 공격은 뻑뻑했다. 라건아의 골밑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필리핀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고, 2쿼터 6분28초를 남기고 클락슨의 미들슛으로 리드를 내줬다. 이후 허웅의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필리핀 스탠리 프링글의 3점이 터지면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이 쫓아가면 필리핀이 달아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은 42-44로 필리핀이 앞섰다.
후반 들어서도 쉽게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에 서서히 몸이 풀리는 듯 했던 클락슨의 득점이 3쿼터에 연거푸 터지면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라건아를 이용한 골밑 공격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한국은 흐름을 바꿨다. 허일영이 페인트존에서 미들슛을 성공시킨 뒤, 3점슛까지 꽂아 넣으며 51-54를 만들었고, 가로채기에 의한 김선형의 득점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필리핀은 클락슨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이후 김선형과 클락슨의 3점 대결이 펼쳐진 후 한국은 잇따른 수비 성공과 라건아의 돌파가 성공하며 3쿼터 막판 64-6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클락슨은 무서웠다. 3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원거리 3점슛이 성공했고, 64-65로 필리핀의 리드가 계속됐다.
4쿼터 들어 한국은 전준범의 3점슛으로 67-65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필리핀도 3점으로 응수했다. 한국은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라건아의 덩크슛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은 허일영의 3점으로 72-68로 달아났다. 4쿼터 3분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필리핀이 쫓아오면 한국이 달아났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전준범의 3점을 시작으로 김선형까지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한국은 달아났다.
서서히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왔다. 허재호의 야전사령관 김선형은 3분56초를 남기고 골밑 돌파와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었다. 추가자유투를 성공시켜 한국은 83-74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필리핀이 당황하면서 실수가 나왔다.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라건아의 돌파, 허일영의 골밑슛으로 2분26초를 남기고 86-74를 만들었다.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는 전준범이 3점을 넣었다. 승기를 굳히는 슛이었다. 1분여를 남기고 10점 차에서 필리핀의 턴오버가 나왔다. 종료 36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11점 차로 달아났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