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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글로벌 진출 속도낸다…각 사별 전략은
입력 2018-08-27 11:39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순이익이 5272억원을 기록, 올 연말까지 1조원대의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해외점포는 185개로 나타났다. 현지법인 산하지점 587개까지 포함하면 국내 은행 해외 네트워크는 772개에 달했다. 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국내 대형은행 4곳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원이다.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에 투자은행(IB)이나 자금운용부문 등에서 해외투자로 올린 이익을 더해 계산한 것. 2015∼2017년 4대 은행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평균 765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4.2%를 차지했다.
박영상 은행연합회 팀장은 "4대 은행의 최근 3년간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연평균 11.8% 성장한데 이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 같다"면서 "이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 들면서 은행별·지역별 차별화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일본-중국-베트남-홍콩-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 글로벌 영업채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교두보인 베트남에서는 'ANZ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 현지영업을 통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외국계 금융기관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일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둬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3월에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개설하기도 했다.
국내 최다 글로벌 영업망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도 지난 2015년 200개를 넘어선 이후 3년만에 413개로 늘어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인 '비전펀드 캄보디아'(총 자산 2200억원, 임직원 1400여 명, 전국 106개 지점)를 인수하고, 베트남에도 6개 영업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망은 국내 최다를 넘어 글로벌 20위권에 해당한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최고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현지화와 함께 핀테크 및 모바일 분야 강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하는 등 현지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2018년 6월에는 현지의 금융 전문지인 '인베스터(Investor)'로부터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동북 3성(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등 중국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는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뛰어 든 KB국민은행은 소매금융과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차별화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강력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최근 2년간 동남아 지역 고객대출 성장률은 연평균 38.1%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통해 출시한 디지털 뱅크 플랫폼 '리브 KB캄보디아'가 1년 6개월만에 3만400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 디지털금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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