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방장관, 미국 압박 속 시리아 방문..."군사협력 강화할 것"

시리아를 방문한 이란 국방장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은 시리아에 파견된 병력에 아무런 압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2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취재진에 "어느 누구든 제3자는 이란 고문단의 시리아 파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타미 장관은 이날 알리 압둘라 아이윱 시리아 국방장관을 만나 "시리아 안보는 지역(중동) 안전 증진에 기여할 것이므로 이란은 시리아 영토 유지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전했다.
또 "양국의 협력은 시리아 내전 이후의 재건을 위한 단계로 진입했다"며 "이란이 시리아의 재건 과정에서 활발한 협력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하타미 국방장관은 군 고위 대표단을 이끌고 이틀 일정으로 시리아를 방문해 아이윱 국방장관에 이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란 국방부는 하타미 장관의 방문으로 양국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이란과 함께 '저항의 축'을 형성한 시리아와 대테러전을 조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져 시선을 끈다.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을 때부터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군사 고문단만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혁명수비대 소속 병사, 현지의 민병대와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조직 등 이란군이 통제하는 병력은 실제로 수만 명 규모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군의 시리아 주둔을 예민하게 다루는 이유는 시리아와 인접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2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시리아에서 발을 빼고 싶은) 러시아가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수하는 데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을 제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핀란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란이 시리아에서 철군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힘을 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의 최대 지원자이며 이스라엘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동 언론은 러시아가 미국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거나 이란군의 철수를 어느 정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이란군의 철수에 대해 태도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은 물론 자국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타산은 아무런 압박이 되지 않으며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은 물론 전후 복구사업에 지금까지처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