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동향조사' 신뢰도 논란에 13개월 만에 통계청장 경질…신임 통계청장은?
입력 2018-08-27 07:44  | 수정 2018-09-03 08:05


소득 통계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황수경 통계청장을 전격 경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청와대는 황수경(55) 통계청장을 면직하고 강신욱(5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을 후임 청장으로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를 어제(26일) 발표했습니다.

황 청장은 작년 7월 취임해 13개월 남짓 재직했습니다. 최근 통계청을 이끈 전임자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재임 기간이 짧습니다.

유경준 전 청장은 약 2년 1개월, 박형수 전 청장은 약 2년 2개월간 재직했습니다.


가계동향조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련의 논란·혼선이 인사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올해 들어 분기별 소득조사의 표본을 5천500가구에서 8천 가구로 확대했는데 소득 분배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것과 맞물려 표본 설계의 적절성에 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통계청이 올해 조사 표본을 대폭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득이 낮은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으며, 이로 인해 저소득층 소득이 실제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고 분배지표도 악화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습니다.

통계청은 이런 점을 고려해 작년 조사 결과와 올해 조사 결과를 비교할 때 각별하게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 연속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하고 분배지표가 심각하게 악화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라 표본을 급격하게 확대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일련의 논란 속에 황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거나 황 청장의 의사와 별개로 청와대 측이 통계청장 경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통계청이 정책 수립에 필요한 지표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발탁 인사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청장 교체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임 강 청장은 사회보장 정책 등을 장기간 연구한 전문가로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프로그램이 다면적·확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공감대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통계 부실이나 신뢰성 논란을 극복하고 사회정책과 관련된 통계를 충실하게 개발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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