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죽지 않고 만날 날 있겠지"…10월 이산가족 상봉 추진
입력 2018-08-27 07:00  | 수정 2018-08-27 07:28
【 앵커멘트 】
이산가족들의 만남도 어제 작별 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엔 고령의 형제간 상봉이 많았는데, 언제 다시 만날 지 모르는 헤어짐에 현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는데요.
대한적십자사는 이르면 10월 말에 한 번 더 상봉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재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작별을 앞두고 북측 사촌형이 차고 있던 시계를 선뜻 풀어주자, 남측 동생은 눈이 침침한 형에게 돋보기를 건넸습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남측 이산가족
- "형님이 시계를 보면서 통일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자고, 제가 돋보기를 드렸어요."

어머니를 그리며 만든 시 '코스모스' 그리고 68년 만에 만난 동생에게 지어 준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

2박 3일 동안 못다 한 마음을 시로 전한 가족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유희 / 남측 이산가족
- "(통일이 되면 일없다, 일없다. 다시 만나자.) 언니가 그전에 죽으면 어떻게 해. (내 죽지 않는다, 죽지 않아.)"

버스에 올라탄 북측 가족들 손을 끝까지 잡다, 떠나는 버스에 큰절도 올리거나 울며 따라가기도 하지만, 슬픔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나이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두리 / 남측 이산가족
- "현실이 아니고 꿈에 있는 거 같아요. (내가) 연세가 너무 많으니까 못 보지 싶어서 자꾸 눈물이 나요."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안 이르면 10월에 한 번 더 상봉 행사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여건이 되는 대로 고향방문단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공동취재단·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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