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사생활 보호`로 금지된 `동굴소년` 인터뷰 일부 외신에 허용 논란
입력 2018-08-25 13:55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7일간 동굴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의 사생활 보호를 명분으로 언론 인터뷰를 금지했던 태국 당국이 특정 외신에만 인터뷰를 허용해 논란이다.
2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서 구조된 13명의 소년과 코치는 최근 미국 abc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태국 정부는 동굴소년들이 전원 구조된 지 8일만인 지난달 18일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인터뷰를 주선하면서, 이후 생존자들에 대한 언론 접근을 막았다. 과도한 대중의 관심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했다는 게 이유였다.
당국은 특히 생존자들과 그 가족의 생활을 방해하는 경우 아동보호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위라촌 수꼰다빠띠팍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abc 방송이 가장 먼저 허락을 받았고 NBC와 CNN도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태국 매체의 인터뷰 요청도 환영한다. 하지만 인터뷰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외신에 먼저 인터뷰를 승인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들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현지 방송인 채널3의 앵커 파빠니 이엣스리차이는 "아이들을 언론으로부터 격리하겠다는 원칙을 정부 스스로 깼다. 부모들조차 아이들이 국영언론과 인터뷰하는지 아니면 외신과 인터뷰하는지 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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