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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예선 5위’도 전략…김서영 “金 꼭 따고 싶어 체력 안배”
입력 2018-08-24 22:58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인어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이 해냈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수영 종목 마지막 날에 얻은 금메달이었다.
지난 21일 김서영은 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개인혼영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오하시 유이(일본)보다 낮은 위치였다. 하지만 사흘 뒤에는 오하시보다 더 높이 시상대에 섰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의 정다래 이후 얻은 여자 수영 금메달이다.
기록도 훌륭했다. 2분08초34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예스원(중국)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회에 세웠던 기록(2분08초94)을 갈아치웠다.
김서영은 지금껏 주 종목인 200m에 맞춰 준비했다. 목표한대로 내 기록을 경신해 기쁜데 금메달까지 따 더욱 기쁘다”라며 소속팀에서 전담팀을 만들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영의 예선 기록은 2분16초73이었다. 김서영보다 4명이 더 기록이 좋았다. 예선 1위였던 오하시(2분13초55)와 차이가 컸다. 그러나 의도된 ‘중간 순위였다. 오하시(4번 레인), 데라무라 미호(3번 레인·일본), 저우민(5번 레인·중국)과 떨어져 레이스를 펼치기 위함이었다. 김서영은 2번 레인에 섰다.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시작부터 힘차게 치고 나간 김서영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200m를 역영했다. 마지막 자유형 구간(150m 이후)에서 오하시가 맹렬하게 추격했으나 김서영이 더 빨랐다. 0.54초 차이였다.
개인혼영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으로 영법을 바꿔 순위를 가린다. 김서영은 내가 원래 접영과 배영은 괜찮은 편이다. (400m 은메달처럼 초반부터)페이스를 끌어 올린 후 평영과 자유형에서 버티는 전략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 그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선을 5위로 가볍게 통과해 레인을 선택한 것도)전략적인 면이 있다”라며 예선과 결선 기록 차이가 나는 게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다. 그래도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기 때문에 (예선에서)체력을 아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앞만 보고 헤엄치던 김서영은 자유형 구간에서 1위라는 걸 인지했다. 김서영은 이 종목만 바라보며 정말 힘들게 운동했다. ‘내가 죽어라 하면 1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했다”라며 (터치 패드를 찍는 순간이)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진 오하시와 대결서 처음 이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서영은 오하시와 경쟁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오하시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세계적인 기록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려고 한다. 기록을 많이 단축함으로서 경쟁을 벌이고 이렇게 좋은 기록도 나왔다”라고 웃었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유일한 한국 경영 금메달리스트다.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금빛과 은빛 메달은 김서영의 목에 걸려있다. 8년 만에 탄생한 금메달리스트라 더욱 값졌다.
김서영은 이에 대해 요즘 한국 수영선수들이 보는 눈이 높고 넓어졌다. 꿈도 커졌다.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가 오늘 금메달을 땄지만 다른 선수들과 한국 수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발전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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