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시간이면 `완판`…캐릭터 마카롱으로 대박난 자매
입력 2018-08-24 16:21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마카롱 전문점 '바이재재'. 수제 마카롱과 함께 빵굽는 자매 바이재재 캐릭터가 보인다. 자매는 본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촬영을 극구 사양했다.[사진 = 바이재재 인스타그램 캡처]

소규모 주택과 상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적한 골목. 인적이 드문 거리를 이따금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들이 유유히 가로질러간다. 골목길 끝에 들어선 마카롱 전문점 '바이재재'는 외진 위치에도 오픈 2~3시간이면 '완판'으로 문을 닫는다. 동네 주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수제 마카롱을 찾아 온다. 하루 평균 120~150명의 고객들이 방문하는데 최근에는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성별과 연령대도 다양하다. SNS를 보고 오는 외국인들도 있다.
3년 전 마카롱 가게를 창업한 두 자매 최재선(32)·최재은(31) 대표를 지난 23일 바이재재 매장에서 만나봤다.
최재선 대표는 "동생과 함께 독학으로 홈베이킹 마카롱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취미 삼아 했던 일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바이재재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 [사진 = 바이재재 제공]
가게 이름인 '바이재재(byjaejae)'는 두 자매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왔다. 메뉴 개발부터 재료 선정, 빵 제조까지 모두 자매가 직접 한다는 뜻이다. 창업 당시만해도 마카롱은 대중에게 익숙한 디저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매는 SNS에서 마카롱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이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7개월이 지나자 오픈 전부터 좁은 골목에 줄을 서는 단골 손님들이 생겼다.
바이재재가 선보이는 마카롱은 인절미·티라미수·밀크티·치즈케이크·말차·브라우니 등 약 20여 종에 이른다. 메뉴는 매일 변하며 매주마다 새로운 메뉴가 최대 5개씩 나온다. 이중에서 자매가 디자인 해 특허를 낸 '캐릭터 마카롱바'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바이재재의 특허 상품인 '캐릭터 마카롱바'. [사진 = 바이재재 제공]
바이재재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마카롱 1개의 가격이 2000~3000원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일 매출은 대략 250만 원 정도인 셈이다.
최재은 대표는 "직원을 따로 쓰지 않기 때문에 아침 9시에 출근해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까지 다음날 판매할 마카롱을 만든다"면서 "빼빼로데이나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성수기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업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자매는 창업하기 전까지 각각 사무직, 의료직에 종사했다. 사업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던 탓에 7평 남짓한 공간에 작업실과 가게를 함께 차렸다. 인테리어도 셀프로 준비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최재은 대표는 "가게가 협소한 것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으로 해결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SNS, 온라인맵 등의 발달로 외진 곳에서 작게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손님들이 알고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재재에서 개발한 햄버거 맛 마카롱. [사진 = 바이재재 제공]
창업 후 홍대·신촌·강남을 중심으로 디저트 카페가 우후죽순 생긴 것에 대해서는 "디저트 카페 창업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이후 햄버거·피자 마카롱 등 우리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보적인 것들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재선 대표는 "우리는 더 좋은 재료와 맛으로 손님들을 만나고 싶을 뿐"이라며 "(점포를) 확장하기보다 전문적인 마카롱 맛집이라는 평가를 듣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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