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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톡톡] “종주국이라 무조건 金은 편견” 부담감 토로한 태권도
입력 2018-08-24 13:20 
2018아시안게임 태권도선수단 기자회견.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태권도가 종주국이라 모든 체급에서 따야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이제는 버려야 할 때다. 종주국인데 왜 1등을 못하냐는 고정관념이다.”
한국 태권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개막 2일째인 19일 태권도 품새 종목을 시작으로 20일 겨루기 종목을 시작해 23일까지 모두 14개의 세부 종목을 치렀다. 종주국인 한국은 겨루기(금3·은4·동1)와 품새(금2·은1·동1)를 합쳐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다. 애초 품새는 전체급 석권, 겨루기는 6개로 잡아 총 금메달 10개를 목표로 했던 한국 태권도였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태권도 종목을 마친 다음날인 24일 대한체육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태권도 겨루기 금메달리스트인 김태훈(남자 –58kg급), 이대훈(남자 –68kg급), 이다빈(여자 +67kg급)이 김성조 선수단장, 김종기 총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 성적이 목표치를 밑돈 것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태권도는 종주국이기에 무더기 종합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이 기대되는 효자 종목이다. 하지만 종주국이기에 잘해야 한다,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더 있다.
김종기 감독은 메달이 (목표치보다)적게 나왔는데, 섭섭하고 아쉽지만 한편으론 후련하다”면서도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저희들은 항상 태권도는 무조건 금메달 딴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굉장히 부담스럽다. 런던올림픽때는 금메달 1개 나올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여기 계신 언론관계자 분들이 국민들께서도 이제는 태권도가 세계화됐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몇 개 딸 것이냐보다는 옆에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체급을 바꿔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이다빈도 또 다른 적인 부담감과 싸웠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다빈은 태권도가 종주국이라 금메달을 모두 따야한다는 것은 버려야 할 편견인 것 같다”며 종주국인데 왜 지느냐고 생각하시는 건 고정관념이다. 이젠 다른 나라 선수들과 실력 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세계 태권도가 평준화됐다. 저희도 방심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시안게임 태권도 첫 3연패에 성공한 이대훈은 이제 초탈한 듯 했다. 이대훈은 1등하면 당연히 1등하는 것이고, 지면 왜 지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다. 그만큼 국민들께서 태권도를 믿어주신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고 있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이고, 태권도가 국기니까 당연한 관심이다. 잘하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 잘해서 결과적으로 한국 선수가 못하게 돼도 태권도가 알려지고 있구나. 세계화 되고 있구나. 태권도인으로 자부심 생긴다. 그래서 부담도 될 수있지만,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김태훈도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종목이나 금메달이라는 부담은 있다. 선수들은 그걸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담은 있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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