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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황의조, 김학범 감독 삼고초려 가치 입증
입력 2018-08-24 13:16  | 수정 2018-08-24 14:09
한국-이란 황의조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특유의 인사이드킥 득점 장면. 사진(인도네시아 치카랑)=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이란 황의조(감바 오사카) 선제 결승골은 왜 김학범 감독이 그를 꼭 소집하려 했는지를 보여주고도 남았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한국은 이란을 2-0으로 완파했다.
황의조는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한국 이란전까지 이번 대회 4경기 5골로 득점 단독 선두다. 평균 70.8분을 소화하면서 90분당 1.59라는 가공할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은 23세 이하 국가대항전이나 최대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과 황의조 그리고 골키퍼 조현우(26·대구)에 여기에 해당한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에 성공하면 황의조 등 출전선수에게는 현역/사회복무요원이 아닌 체육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한국 이란전 완승을 지휘한 김학범 감독과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는 성남FC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의 K리그1 우승·준우승과 리그컵 준우승, FA컵 우승을 지도했다. 황의조는 2014년 FA컵 제패 멤버다.

성남시의회 유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인맥 축구는 계속된다. 공격수가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와일드카드 한자리를 이렇게 낭비하다니”라고 성토하며 ‘축구협회 차원의 비리로 규정할 정도로 한국 여론은 최악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인맥 축구라는 시선에 제자이기 때문이 아닌 실력만 봤다”라면서 기량적으로 꼭 필요한 선수라서 2018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라는 답변을 대회 전부터 일관되게 내놓는 중이다.
기량 미달인데도 사제 간이라 뽑은 것이 아님은 일본 언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자체 체육 기사를 통해 황의조 2018아시안게임 참가에 감바 오사카는 난색을 보였다”라며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선수단 김학범 감독이 직접 구단 관계자를 여러 차례나 설득한 끝에 간신히 소집이 성사됐다”라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2018시즌 J1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컵 대회 포함 27경기 1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 위치인 센터포워드뿐 아니라 선수단 상황이나 코치진의 전술적인 요구에 따라 좌우 날개도 오가면서 보여준 득점 공헌이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자체 체육 기사를 통해 감바 오사카는 6월 대한축구협회의 2018아시안게임 차출 의사 타진에 ‘황의조는 절대 안 된다라는 방침이었다”라고 전했다.
‘야후! 재팬은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의 팀 단위 경기 준비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면서 감바 오사카는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후 한국의 일명 ‘황의조 연줄 논란에 복잡한 심경이었다”라고도 소개했다.
감바 오사카는 대한축구협회와 황의조 차출 여부를 처음 논의한 시점에서 J1리그 16위에 머물고 있었다. 황의조가 잠시 떠나자 어느덧 꼴찌인 18위까지 떨어졌다.
에이스 부재 자체도 부담이지만 감바 오사카는 최대 5경기를 황의조 없이 싸워야 한다”라고 분석한 ‘야후! 재팬은 적극적으로 반대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라고 동의했다.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다”라고 설명한 ‘야후! 재팬은 시즌 최다 득점자가 1개월 가까이 팀을 떠난다니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 김학범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2018아시안게임 출전은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야후! 재팬은 감바 오사카는 이미 황의조의 매력에 빠졌다”라면서 현재 계약은 2019년까지 유효하지만 가능하다면 더 오래 함께하길 원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가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면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결국 차출을 허락했다”라고 설명한 ‘야후! 재팬은 다만 아직도 옳은 결정이었는지 구단 내부에서 논쟁이 일어날 정도로 절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체육요원 자격을 획득하면 병역의무를 4주간의 군사교육으로 갈음한다. 감바 오사카는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황의조가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 더 오래 붙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국가대표팀 소집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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