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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이란’을 ‘이겼다’ 그리고 ‘깨어난’ 김학범호 8강행
입력 2018-08-23 23:25 
한국과 이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사진(인도네시아 치카랑)=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카랑) 이상철 기자] ‘깨어난 김학범호는 토너먼트 들어 180도 달라졌다. 스스로 택한 가시밭길, 그 첫 관문을 ‘진짜 실력으로 돌파했다. 이란전 승리와 16강 진출만큼 의미 있는 소득이었다.
한국은 23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서 이란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최소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1998년 방콕 대회뿐이었다. 자카르타에서도 8강도 못 가고 짐을 싸야 할 일은 없었다.
이란과 역대 아시안게임 전적은 4승 2무 4패로 균형을 맞췄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 결정전(4-3)에 이은 승리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하며 지면 끝나는 가시밭길 위에 섰다. 20일 키르기스스탄전부터 총력을 펼치고 있다. 쉬어갈 틈은 없었다. 토너먼트였고, 그 첫 상대는 이란이었다.
김민재의 경고 누적 결장이라는 악재 속 김학범 감독은 기본 뼈대를 유지하면서 작은 변화를 줬다. 조별리그에서 조커(48분)로만 뛰었던 이승우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어리지만 이란은 만만치 않았다. 선배들처럼 거칠게 대했으며 불리할 때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전반 18분에는 델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태극전사에게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2분 후 골대를 강타한 황인범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의 경기력도 차차 나아졌다. 짧은 패스 플레이로 이란의 그물망 수비를 흔들었다.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좌우 골 에어리어를 공략했다. 전반 38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으나 황의조의 침투는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황의조는 2분 후 정확한 위치 선정과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과 이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사진(인도네시아 치카랑)=천정환 기자

흐름을 탔다. 하고 싶으며, 보고 싶던 경기력이 펼쳐졌다. 황의조, 손흥민, 이승우가 이란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10분 이승우가 수비수 3명을 제친 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당히 매끄러웠다.
조유민(허리)과 조현우(무릎)가 통증을 호소하면서 뒷문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했다. 조현우는 후반 15분 송범근과 교체됐다. 김민재도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철벽 수비는 이란의 공격을 봉쇄했다. 아자디의 잇단 침투도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막아냈다.
한편, 한국은 홍콩을 3-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진출권 놓고 다툰다. 8강은 27일 오후 6시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랍하가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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