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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Bear] 강원랜드, 리조트 흥행 `콧노래`
입력 2018-08-23 17:09  | 수정 2018-08-23 18:50
강원랜드가 매출 총량제와 영업시간 단축 등 규제를 이겨내고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는 전일 대비 550원(1.88%) 상승한 2만97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2만985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3만원 선 돌파를 넘봤다. 올 들어 끊임없이 내리막길을 걷던 강원랜드 주가는 지난달 초 2만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 정선에 문을 연 워터파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름 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5억원, 118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14% 이상 급등했다.
앞서 지난 2분기 강원랜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하락한 3387억원, 영업이익은 15.1% 떨어진 1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총량제 준수와 영업시간 단축, 카지노 딜러 부족, 채용비리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방문객과 인당 드롭액이 급감한 여파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정선군에 개장한 워터파크가 성황을 이루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카지노 사업이 각종 규제로 주춤한 사이 리조트, 워터파크 등 비카지노 사업이 성장하면서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장 뒤 지난 19일까지 누적 이용객이 18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이용객 목표의 48%에 해당된다.

한편 같은 날 석유화학업체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4000원(1.27%) 떨어진 31만1000원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오전 한때 주가가 30만5500원까지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롯데케미칼의 주가 부진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최근 정유업체들이 석유화학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경쟁사와 달리 본업인 석유화학에 집중한 롯데케미칼의 주가 하락 폭이 더욱 컸다.
지난 22일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 설비 등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앞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또한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NCC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유 4사 모두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시장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내놨지만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잇달아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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