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80세 보장은 불안…대세는 `100세 보험`
입력 2018-08-23 16:40 
평균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보험시장에서도 '만기 100세' 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 평균으로는 80세 만기가 현실적이고 보험료도 더 싸지만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100세까지 질병과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현재 기성세대와 비교해 기대수명이 훨씬 긴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보험은 만기가 110세인 것도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치매보장을 강화한 간병보험 상품 '든든한건강플러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만기는 90세와 100세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치매 초기 단계부터 보장하는 경도이상치매진단 담보를 신설해 치매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보험료는 납입기간 중 해지환급금을 지급하는 표준형과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환급금 미지급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보유계약의 절반 정도가 만기 100세 상품"이라며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와 그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신계약 고객 평균 연령은 2013년 39세에서 지난해 43세로 4년 만에 4세가 높아졌다. 저출산 고령화로 보험 가입 연령도 높아지고, 만기 100세 상품이 일반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100세까지 노후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배당 참좋은생활비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생활자금을 55세부터 최대 100세까지 받을 수 있어 가입자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사망보장과 노후보장의 밸런스 조절이 가능하다. 추가 납입, 중도 인출, 펀드 변경 수수료를 없애 기존 변액보험 대비 유니버설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생활자금 지급기간은 최소 5년부터 최대 100세까지로, 55세부터 90세 이내에서 수령 신청을 하면 된다. 생활자금을 수령한 기간만큼 사망보험금은 감액되고, 생활자금을 모두 수령해도 가입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유족 위로금을 통해 사망보장이 이뤄진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정기보험은 작년 7월 처음으로 만기 100세 상품을 도입했는데 현재는 신계약에서 만기 100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한다"고 말했다. 요즘 새로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열에 아홉 이상 만기 100세를 선택한다는 의미다.
이 밖에 한화생명도 100세까지 소액암과 재진단암, 고액암을 보장해주는 '한화생명 The착한 암보험'을 이달 초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같은 암이라도 손해율이 높아 발병 부위와 횟수에 따라 보장이 축소됐던 급부를 확대한 게 특징이다.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기존에 소액암으로 분류해 일반암에 비해 10%만 보장하던 △유방암 △전립샘암 △직장암 △갑상샘암 등을 최대 3000만원까지 일반암과 동일하게 보장한다.
고령화에 대비해 100세까지 질병과 상해를 보장받으려면 최근에 나온 100세 만기 보험상품에 가입해도 되지만 기존에 80세 만기 보험상품에 가입해뒀다면 만기 구조를 리모델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계약 1억원, 20년 납입 조건으로 한 정기보험에 가입한 남성 고객을 가정하면 30세 때 80세 만기로 가입했으나 현재 40세가 된 시점에 100세 만기로 바꿀 때는 보험료가 월 8만5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보험료가 두 배 넘게 뛰는 셈이다. 보험설계사들은 기존 계약을 만기 100세로 바꿀 의사가 있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바꾸는 게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박만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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