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가 제한으로 몸값낮추는 신규 물량, 하반기에도 나온다
입력 2018-08-23 15:26 

상반기 서울, 부산 등 청약 과열지역이나 공공택지에 지어지는 수도권 일부 물량에 분양가상한제 등의 제한이 걸려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덕분에 청약통장이 과하게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몸값을 낮춰 공급하는 물량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 1순위 청약을 받은 '미사역 파라곤'은 809세대 모집에 8만 4875명이 몰려 평균 10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430만원대로 공공택지에 조성되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청약 열기는 잔여세대 계약에도 불을 지폈다. 잔여세대는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거나 청약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부적격 세대를 포함한 당첨 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분양물량을 말한다. 청약통장 유무나 나이 제한없이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지난 5월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미계약분 8세대 공급에 2만243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804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평균 분양가는 3.3㎡당 2870만원대(전용 84㎡ 9억원 이하로 책정)로 인근 당산 삼성래미안(2003년 입주) 전용 84㎡ 평균 매매가가 9억 6000만원보다 6000만원 이상 낮다.(KB부동산 시세 8월 17일 기준)
주택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제한을 받고 공급되는 신규 분양단지들은, 시세차익을 확실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분양가 제한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물량이 나온다.
부산광역시 연제구에서는 오는 24일 '힐스테이트 연산'이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전용 39~84㎡, 1651세대 중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1017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평균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연산롯데캐슬 골든포레'는 3.3㎡당 평균 1200만원대로 분양됐다.
다음달 서울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1317세대)의 232세대가 일반분양분으로 공급을 앞뒀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40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평균 3.3㎡당 아파트 시세는 5095만원이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하반기 중 경기 수원에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전용 59~101㎡, 4086세대 규모로 이 중 74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서울지하철 1호선, 분당선 수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단지로 분양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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