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넷플릭스 요금제, 기기·OS 따라 천차만별 왜?
입력 2018-08-23 13:45 
처음 접속했을 때 뜨는 안내 문구(위)와 결제 완료 후 뜨는 페이지(아래). 실제로 넷플릭스에 가입한 뒤 요금제를 선택하라는 창이 떴을 때 월 1만 7400원에 동시접속 인원 4인·UHD 화질이 이용 가능한 `울트라 요금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다음 페이지에서 공지한 `회원님의 멤버십` 창에는 현재 적용 요금제인 월 ...

세계 최대규모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어떤 기기와 운영체제(OS)로 접속하느냐에 따라 요금제를 다르게 안내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맥OS를 통해 크롬 브라우저로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프리미엄 요금제가 1만 4500원에 UHD화질 지원과 동시접속 인원 2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iOS로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프리미엄 요금제가 같은 가격과 같은 화질을 제공함과 동시에 동시접속 인원이 4인으로 늘어난다. 안드로이드OS를 통해 삼성브라우저로 접속한다면 같은 서비스를 제공 받지만 가격이 1만 7400원으로 표시된다.
이 처럼 요금이 다르게 표시되는 이유는 넷플릭스가 고객 수요조사를 위해 만든 설문조사 성격의 요금안내를 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울트라 요금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수요조사 차원에서 가격대를 달리해 올려놓았다는 것. 윈도·맥OS·iOS ·안드로이드 시스템에서 크롬 ·사파리 등 어떤 브라우저로 접속하느냐에 따라 요금제가 각자 다르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iOS로 접근했을 때의 요금 안내가 유일하게 실제 결제 요금제와 일치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접속 방식에 따라서 요금제가 다르게 표시되는 건 고객 수요조사 차원에서 몇 가지 예시를 올려놓은 것"이라며 "결제될 때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통일된 요금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제 금액이 통일된 요금제를 따른다 해도 소비자에게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안내 요금과 실제 결제 금액이 다르지만 넷플릭스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어디에도 '설문조사'라고 공지하지 않았기 때문.
엄연히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셈이지만 사전에 '수요조사 차원에서 제공되는 가상의 요금제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등 안내문구는 단 한 줄도 없었다.
넷플릿스 접속 방식에 따른 요금의 차이 [그래픽 = 신영빈 인턴기자]
결국 통일된 요금제 안내 부재로 소비자는 실제 적용 요금제와 같은 가격이지만 조건이 좋은 다른 방식을 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는 등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또 안내 요금제와 결제 페이지로 넘어갔을 때 뜨는 금액이 달라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적용 요금제에 대한 공지를 해 달라고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는 이용자 권 모씨(33)는 "실제로 적용되는 요금제는 같아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며 "소비자들이 쓸데 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하도록 하는 엄연한 기만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 관련 법 전문가는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 가격만을 표시 해놓고 실제 가격을 나중에 알려주는 과정은 가격을 투명하게 표시하지 않은 행위"라며 "사전에 고객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경쟁법 상 오인유발 광고가 될 수 있고 표시광고법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감추는 행위 자체에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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