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음의 병` 조현병, 40대가 가장 많아
입력 2018-08-23 13:38 

'마음의 병'으로 알려진 조현병은 4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13~2017년)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2년 10만980명에서 지난해 10만7662명으로 7%가량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2년 4만8751명에서 지난해 5만129명, 여성은 5만2229명에서 5만7533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정신분열증인 조현병은 망상이나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조현병 발병 건수가 많았다. 여성은 2012년 10만명당 212명에서 2017년 227명, 남성은 195명에서 196명으로 최근 5년간 1.1배씩 증가했다. 10만명당 진료인원은 40대까지 남녀가 비슷하다가 50대 부터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지난해 환자 중에는 역시 40대가 2만8694명(26.7%)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50대(2만3066명·21.4%), 30대(2만589명·19.1%) 순이었다. 남성은 40대(1만4801명·26.7%), 50대(9745명·21.4%), 30대(1만430명·19.1%) 순으로, 여성은 40대(1만3893명·29.5%), 30대(1만159명·20.8%), 50대(1만3321명·19.4%) 순으로 많았다.
조현병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3619억이었으며 이 가운데 입원 진료비가 2620억 원으로 72.4%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이 병으로 인한 급여비는 393억원(2012년 2578억원→지난해 297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40대가 조현병을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점에 대해 이정석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은 일반적으로 15~25세에 발병하기 때문에 40대 이후 조현병이 처음 발병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40대 이전에 이미 조현병 발병한 환자들이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축적된 결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15년 정도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고령층에서도 조현병 환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교수는 "조현병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 복귀가 가능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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