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솔릭` 제주 할퀴고 내륙으로…역대급 피해 우려
입력 2018-08-23 08:25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가 하면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등 9개 공항에서 34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인천 지역 등 전국 곳곳의 바닷길도 막힌 상태다. 제주, 전남 등의 지역에 태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상당수 학교도 문을 닫는다.
재난 당국은 '솔릭'이 23일 하루 동안 계속 북상해 24일 오전 3시께 서산 남동쪽 육상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세심한 대비를 당부했다.
솔릭은 이날 오전 5시 현재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남서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초속 40m의 강한 바람에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다.

현재 태풍경보는 제주, 전남, 남해서부, 서해남부 등 지역에 발령된 상태이며 전북, 광주, 경남, 부산 등 지역은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대전·충남과 서해5도, 오후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 충북, 울산, 또 밤에는 강원과 울릉도·독도에도 태풍 특보가 내려질 예정이어서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초강력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는 윗새오름에 22일 오후부터 23일 오전 5시까지 56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제주도 내 총 6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미항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이 유실됐다.
전국 곳곳의 하늘·바닷길도 통제되고 있다.
전날 제주 172편, 김포 90편, 김해 25편, 광주 12편, 청주 11편 등 9개 공항 347편(국내 223, 국제 24)이 결항했고 오늘도 전국 전역에서 결항 사태가 잇따를 전망이다.
목포, 완도, 통영 등 전국 80개 항로 115척 여객선이 통제됐다.
지자체들은 일제히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태풍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 3876명, 경북 2407명, 전남 1170명, 제주 240명 전국 지자체에서도 모두 1만1858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1만3816개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 등 6개 시도 지자체들은 문자방송, 전광판, 자막방송, 진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태풍을 상황을 알리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태풍 상황에 따라 단축 수업, 휴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태풍이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1493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