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외곽·수도권까지 집값 곳곳 신고가
입력 2018-08-22 17:54  | 수정 2018-08-22 19:50
◆ 부동산시장 과열 ◆
부동산 시장 과열이 강남3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넘어 서울과 경기도 변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와 광명시 등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덜했던 곳에서 잇따라 신고가가 출현하는가 하면 매수 희망자가 물건도 보기 전에 공인중개사에게 억대 현금을 미리 '선납금' 형식으로 입금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단 몇 건의 신고가 거래만으로 아파트 전체 가격을 움직이는 형국이다.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과열단계에서 볼 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0.5%밖에 상승하지 않은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산본 래미안하이어스' 전용 84㎡ 실거래가가 7억원을 넘어서며 불과 두 달 만에 6000만원 올랐다. 광명시 하안주공3단지 전용 36㎡는 7월 2억15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8월 2억5000만원에 팔려 한 달 만에 1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도자 우위 시장이 극에 달하면서 애가 탄 매수 희망자가 공인중개사에 억대 돈을 맡겨놓고 매도인을 기다리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5㎡ 매수를 위해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았던 직장인 이 모씨(53)는 '최소 1억원 이상 선입금을 하고 기다리라'는 공인중개사의 채근에 1억원의 현금을 바로 계좌로 쐈다. KB시세보다 2000만원 가까이 비싼 17억7000만원을 불렀음에도 원하는 동·호수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공인중개사에게 통상적 가계약금(1500만~2000만원)의 5배가 넘는 현찰을 입금한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상승장과 최근 잇단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걸 경험하면서 지금이라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인들의 성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통상 1000만원 정도의 가계약금을 납입하는 단계가 생략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집을 팔겠다고 하면 매수자는 바로 집값의 10%를 매도자에게 입금하는 식이다.
[박인혜 기자 / 손동우 기자 / 이희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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