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發 훈풍…코스피 나흘째 상승
입력 2018-08-22 17:50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한국 증시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둔해지고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사그라들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에 나선 결과다. 다만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7포인트(0.14%) 상승한 2273.33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400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장중 한때는 2280.31까지 뛰어오르면서 23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으로 조정을 받았던 SK하이닉스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1400원(1.79%) 오른 7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또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1300원(2.90%) 상승한 4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생명 LG생활건강 KT&G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관련주들이 저점까지 떨어졌는데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만 확인된다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반도체 수요는 가전제품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형성됐는데 앞으로는 5세대(5G) 통신과 클라우딩컴퓨터 등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은 이번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강세가 둔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인덱스 또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코스피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이외 지역을 살펴보면 경기 모멘텀이 둔해지고 있고 미국 또한 고점을 통과(peak-out)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워낙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단기 반등 시도는 계속 있겠지만 그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까지 지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하반기에는 8~9월 이상의 고점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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