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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스리랑카전 앞둔 이만수 부회장 “오늘은 9회까지 버텨야지”
입력 2018-08-22 16:12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야구 예선 스리랑카와 라오스의 경기가 열린다.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아시아의 벽이 높다는 걸 깨달았지.”
라오스야구의 아짠(선생님) 이만수 라오스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야구 종목에 참가한 라오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자격예선 1차전에서 태국에 0-15로 6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라오스는 야구를 시작한 지 이제 4년 밖에 되지 않은 야구 불모지다. 척박한 땅을 개척하기 시작한 이가 바로 이만수 부회장이다. 이만수 부회장은 SK와이번스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 겨울 라오스에 야구 용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라오스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발족한 라오스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라오스의 유일한 팀인 라오 브라더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라오스 선수들은 이 부회장을 아짠(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따른다.
사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생각지도 않았다.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에 이 부회장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첫 국제대회 출전이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이뤄졌다.
물론 국제무대 데뷔전은 처참했다. 1회부터 실수가 연발했다. 선수들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결국 6회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2회초 첫 안타를 때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22일 스리랑카전을 앞두고 만난 이 부회장은 무조건 잘했다고 칭찬했다. 6회까지 버틴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애들이 너무 의욕만 앞섰다. 크게 져봐야 제 정신이 든다”며 선수들도 아시아의 벽이 이리 높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새로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날 스리랑카전은 라오스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자격예선을 치르는 태국 라오스 스리랑카 중 한 팀이 1라운드로 진출, 일본과 중국이 속한 B조에 편성된다. 스리랑카도 라오스에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 부회장은 어제 6회 콜드게임이었으니, 오늘은 9회까지 버텨보자고 말했다”며 그래도 이렇게 아시안게임에 나오니 선수들도 느끼는 게 많고, 실력이 금방 늘 것 같다. 과거 한국 야구도 일본에 처참히 패하던 시절을 거쳐 야구 강국으로 성장했다. 4년 뒤에는 더 나아진 실력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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