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일 북한이 과거 1년간 영변의 5MW 흑연감속로와 재처리공장 설비를 가동한 흔적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차보고서를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보고서에는 이와 함께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며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흑연감속로는 우라늄 연료를 연소시켜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시설이다. 보통 1년 단위로 우라늄 연소를 시킨 후 사용 후 연료를 재처리공장으로 보내 플루토늄을 추출한다. 신문은 보고서를 인용해 영변 흑연감속로에서는 원자로 가동을 보여주는 증기 배출이나 냉각수 배출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원자로 내에 있는 핵연료를 넣은 2015년 12월 이후 몇 번 운전을 중단하면서도 지금까지 장시간에 걸쳐 우라늄을 계속 연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는 올해 4월 하순부터 5월초에 걸쳐 증기가열기를 가동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사용후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는 더 긴 운전기간이 필요한 만큼, 증기가열기 가동은 공장가동을 위한 준비거나 유지 관리상 목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변 재처리공장 부지 인근의 구룡강에는 작년 후반에 취수용 댐이 건설됐다고 덧붙였다.
댐에는 올들어 취수용 펌프가 설치됐고, 건설 중인 경수로나 흑연로에 댐의 물을 사용한 새로운 냉각 설비가 설치됐으며 북한 남부 평산광산의 연료가공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 등 각지에서 핵 활동이 계속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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