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일 남부지방 최대 300mm 비…로켓 발사대도 대피
입력 2018-08-21 16:23  | 수정 2018-08-21 16:24

수요일인 22일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시간당 많게는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다고 기상청이 20일 예보했다.
태풍은 23일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상륙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 제주도는 아침부터, 전남 남해안은 밤부터 비가 시작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 전남남해안까지 20~60㎜이며 제주도산지는 최대 3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22일부터 23일까지 남해안과 지리산부근, 제주도 산지에 시간당 50㎜ 이상, 최대 400㎜ 이상의 비를 뿌리겠다. 그 외 지역은 이틀간 30~250㎜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내리는 매우 많은 비로 산사태와 토사유출, 하천제방 및 축대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계곡과 하천에서도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어 야영객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태풍은 21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더 확장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서쪽으로 조정됐다. 태풍은 2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서해안 방향으로 북진한 후 23일 오후 3시 광주 서쪽 10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후 북북동진 해 한반도를 지나친다. 태풍은 24일 오전께 동해안으로 빠져 24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북북동쪽 약 170㎞ 부근 해상에 위치한다.

태풍 영향으로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22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은 전국에 강풍이 불어 강풍 또는 태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바다 위도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돼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2일 남해안과 강원 영동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수원 36도, 대전 36도, 대구 35도 등 29~36도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세워둔 한국형 발사체를 실내로 옮기기로 했다. 솔릭이 지나가는 길목에 고흥 일대가 위치해있어 혹시 있을지 모르는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위해서다. 또 발사대도 눕히고 결박해 태풍에 따른 손상이나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보호조치일 뿐 태풍으로 인해 발사 일정이 연기되거나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항우연측 설명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태풍에 따른 발사시설의 피해가 없는 한 10월로 예정된 발사일정은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현재 발사대에 세워둔 모델은 지난 3~7월 종합연소시험을 수행한 시험용 인증모델로 실제 발사용이 아니며 실제 발사에 사용될 비행모델(FM)은 아직 실내 조립동에 보관 중"이라며 "태풍이 지나간 뒤 정상적으로 시험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급격한 기상 변화로 테스트 일정은 소폭 조율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4일부터 시험용 인증모델을 발사대에 장착하고 성능을 시험 중이었던 만큼 4~5주 가량 진행하는 테스트 일정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제작 중인 실제 비행모델은 9월 초 공개될 예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끝까지 시험발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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