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은 상봉 이틀째를 맞은 오늘(21일) 오전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전날 다 못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은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오전 9시 55분뜸 북측 가족들이 5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남측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외금강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 한복 차림으로, 치마가 밟혀 계단에서 넘어질 수도 있어 지원 인원들이 옆에서 계속 살뜰히 챙겼습니다.
남측 가족에 줄 선물을 챙긴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북측 남성은 '개성고려인삼'이 적힌 선물을 가져왔고, 한 할머니의 손에는 장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가 노란 봉지에 담긴 채 들려 있었습니다.
분홍색 곽에 담긴 '개성고려인삼 화장품'을 들고 있는 이도 있었습니다.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등 북측 당국이 남측 가족을 위해 공식적으로 준비한 선물도 있었습니다. 북측 가족들은 종이봉투에 담긴 선물을 하나씩 들고 남측 가족들이 있는 객실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15분쯤 외금강호텔 1∼8층에 마련된 객실에 북측 가족이 대부분 입장했지만, 407호실에만 가족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남측 가족이 "왜 안오느냐"며 지원 인원에게 묻는 등 애타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북측 가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측 가족은 "오빠 왔네. 왔어"하며 좋아하며 북측 가족과 함께 객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2시간가량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한 뒤 1시간동안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측이 준비한 도시락은 오전 11시40분쯤부터 각 객실로 배달됐습니다.
도시락은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김, 돼지고기 빵가루튀김,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