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추적] 최악 '고용 쇼크'에도…장하성-김동연 또 엇박자?
입력 2018-08-19 21:46  | 수정 2018-08-19 21:51
【 앵커멘트 】
(그런데)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에도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정부는 필요하면 정책을 수정하겠다.
경제 정책의 두 축이 이렇게 현실 인식부터 다르니 걱정입니다.
경제부 정주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청와대와 정부 모두 최근의 고용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는 공감을 했지만, 풀어나가는 부분은 여전히 엇박자가 나는 모습이에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두 축이죠.

그런데 최악의 고용 쇼크를 풀어나가는 해법은 조금 달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그동안 추진한 경제정책의 효과를 되짚어보고, 필요한 경우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정책기조를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쪽에선 믿어달라, 한쪽에선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

한눈에 봐도 서로 다른 시각입니다.

이렇다 보니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 거냐, 장앤김이냐 김앤장이냐, 심지어 당정청이 한 몸이 맞느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이 두 분의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냐고 장 실장에게 질문했는데요, 장 실장은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2 】
사실 두 사람 간의 갈등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요.
이렇게 입장 차이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도 두 사람은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지난 5월 15일이죠,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는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다음날 김 부총리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줬다"고 말해 엇박자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해서도 생각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장 실장은 소득을 높이면 소비가 증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 부총리는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혁신성장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측 모두 갈등설은 일축하곤 있지만, 주요 이슈를 놓고 계속 엇박자를 내니 돌아가는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 질문 3 】
이번 주에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굵직한 발표들이 줄줄이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일단 통계청이 목요일에 2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1분기에는 고소득 가구의 수입이 저소득 가구보다 6배 가까이 많아 '소득 양극화가 사상 최악이다' 이런 결론이 나왔는데요.

만약 2분기에도 가계소득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온다면, 지난 금요일 '고용 쇼크'에 이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은행도 1천468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 2분기 가계 빚 규모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주초에는 당정청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고용 지표가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두 경제 정책 수장의 엇박자 논란까지 다시 불거져 안타까운데요.
이번 주에 나올 경제 지표에 대한 반응을 보면 청와대와 정부의 숨겨진 의중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부 정주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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