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터키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일컬어지던 2300 선까지 무너졌지만 일부 종목은 예상 밖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로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한 종목들로 하반기 들어 10% 이상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를 낸 종목과 제약바이오주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7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4%, 5.6%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최근 한 달 반 새 1조원 이상 물량을 쏟아낸 기관과 원화 약세에 따라 환차손 위험이 커진 외국인들이 함께 고른 종목이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올 하반기에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LG화학을 각각 2248억원, 317억원 사들였는데 그 사이에 주가는 9.43%나 올랐다. 지난 7월 주가가 31만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고 전지와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에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LG화학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7조519억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703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EV)용 전지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42조원에서 6월 말 60조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18조원 이상 급증했다"며 "2020년 말 기준 EV용 전지 생산능력을 기존 70GWh에서 90GWh 이상으로 수정 발표했고, 2018년 EV용 전지 매출액 목표 또한 2조6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SK텔레콤, 에쓰오일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카카오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원칙 완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지난 2분기 전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테크핀 사업부의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ADT캡스 등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재평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업종 내 경쟁 심화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지분율을 늘리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28% 이상 급등했는데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영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전기전자 하락장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정보기술(IT) 대형주 가운데 가장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며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장기 하락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3분기 LCD 가격 반등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 또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개발비 무형자산화 논란과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제약바이오주들도 기관·외국인 동반 순매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의 재감리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2% 올랐는데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798억원에 달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7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4%, 5.6%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최근 한 달 반 새 1조원 이상 물량을 쏟아낸 기관과 원화 약세에 따라 환차손 위험이 커진 외국인들이 함께 고른 종목이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올 하반기에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LG화학을 각각 2248억원, 317억원 사들였는데 그 사이에 주가는 9.43%나 올랐다. 지난 7월 주가가 31만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고 전지와 기초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에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LG화학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7조519억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703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EV)용 전지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42조원에서 6월 말 60조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18조원 이상 급증했다"며 "2020년 말 기준 EV용 전지 생산능력을 기존 70GWh에서 90GWh 이상으로 수정 발표했고, 2018년 EV용 전지 매출액 목표 또한 2조6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SK텔레콤, 에쓰오일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카카오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원칙 완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지난 2분기 전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을 내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테크핀 사업부의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ADT캡스 등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재평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업종 내 경쟁 심화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지분율을 늘리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28% 이상 급등했는데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영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전기전자 하락장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정보기술(IT) 대형주 가운데 가장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며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장기 하락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3분기 LCD 가격 반등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 또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개발비 무형자산화 논란과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제약바이오주들도 기관·외국인 동반 순매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의 재감리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2% 올랐는데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798억원에 달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