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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김상호 “‘좋은 배우,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입력 2018-08-19 08:01 
좋은 배우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는 배우 김상호. 제공| NEW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오랜 시간 연기를 해 왔고, 쌓인 내공을 통해 이미 많은 칭찬을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상호는 여전히 ‘연기 잘 한다는 말이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다양한 역을 거쳐 결국 닿고 싶은 종착지는 ‘좋은 배우라고. 그의 연기가 매번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김상호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홍보 인터뷰에서 모든 배우가 그렇듯이 일단 한 번 배역을 맡으면 그냥 그 사람이 되려고 한다. 치열하게 연구한다. (나의 경우는)시나리오에 나온, 대본에 가장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장르와 역할의 구분 없이 종횡무진 활약해 온 그는 감독님들을 보면 날카로운 눈과, 묘한 욕망이 동시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인간미 있게 느껴지는 외모 때문에 그런 역할을 제안해주시기도 하고 오히려 그런 이미지 때문에 ‘비틀고 싶은 욕구를 느껴 악역을 주시기도 한다”이라며 어떤 역할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 덕분일까. 그의 연기에는 진심과 열망이 녹아있다. 보는 이들이 쉽게 빠져들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 덕분에 그의 이름 앞에는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그는 정작 그 수식어가 가장 싫단다.

물론 좋은 뜻을 지닌 단어인지는 알지만 ‘명품 조연이라는 말을 싫어해요. 뭔가 편 가르기 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요? ‘명품 주연이라는 말은 없는데 굳이 조연에게는 그런 말이 붙는다는 게 좀 씁쓸하기도 해요. 그렇다면 명품이 아닌 조연? 그런 게 있다는 건지 좀 민망해서요. 그냥 이상한 캐릭터를 맡았을 때 ‘이상하다고, 무서운 역할이면 ‘무섭다고, 사람 냄새나는 역할을 맡으면 ‘따뜻하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그 역할에 맞는 말이 가장 좋은 칭찬 아닐까요?”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이지만, 김상호는 스스로를 여전히 과정에 있는 배우”라며 낮춰 표현했다. 나이나 경력을 떠나,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냐”고 물으니, 할 수 있다면 좋죠”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주연도 좋고 조연도 좋고, 당연히 뭐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하고 싶다. 다만 그것이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런 건 하나의 과정일 뿐, 결국 제가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좋은 배우가 되는 거예요. 참 뻔하지만 많은 게 필요한, ‘좋은 배우요. 제 연기를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먼 훗날 ‘참 괜찮은 배우였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게 다인 것 같아요. 그걸 위해 한참을 걸어가야죠. (웃음)”
한편, 김상호를 비롯해 이성민 곽시양 진경 등이 열연한 ‘목격자는 극장 상영 중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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