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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상호 “‘목격자’, 유혹에 빠지지 않은 단단한 스릴러”
입력 2018-08-19 08:01 
스릴러 영화 `목격자`로 돌아온 김상호. 제공| NEW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김상호(48)는 영화 ‘목격자에 대해 유혹에 빠지지 않은, 보기 드문 단단한 스릴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리곤 너무 현실적이라 우리끼리는 ‘체험스릴러라고 불렀다. 소름이 끼치면서도 쓸쓸하고 왠지 모를 여운이 깊게 남더라”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어느 날,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서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 나는 살인 현장을 봤고, 살인자는 나를 봤다.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그 놈이 나의 가족을 위협하기에 목도한 진실을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목격자.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누구라도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 현실 그 자체이기 때문에 몰입할 수밖에 없고, 몰입한 나머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을 담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스릴러라는 매력적인 장르적 틀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그리고 무서운 몰입감이 좋았어요. 친근하고도 포근해야 하고,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할 주거 공간이 공포와 위협의 대상이 된 설정, 그리고 그 설정이 허구가 아닌 현실의 냉혹한 단면을 너무나 생생하게 담은 것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요즘 보기 드문 단단한 스릴러라는 확신이 들었죠.”
배우 김상호는 `목격자`의 리얼리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공| NEW
극 중 살인사건의 진범을 끝까지 쫓는 베테랑 형사 재엽을 연기한 김상호는 범인을 잡는 것 자체 보다는 ‘집단이기주의와 부딪히는 ‘공권력의 상징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저 범인을 쫓는 늘 봐오던 고유한 임무가 아니어서 신선했다. 불특정 다수와 부딪히며 점점 더 답답함을 느끼는데 단순히 범인을 잡고자 혈안이 된 감정보다 훨씬 더 깊은, 질식할 것 같은 갈증과 분노, 답답함을 경험했다. 그것이 내 캐릭터의 핵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수백여 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목격자도 나오질 않고, 재엽은 가까스로 범행 발생 시간에 깨어있던 유력한 목격자들을 찾아낸다. 그러나 하나 같이 증언을 거부하는 상황. 결국 주인공 상훈(이성민 분)에 확신을 갖고 설득에 나선다.
가장 무서운 건 역시나 사람이었어요. 무자비한 살인마가 주는 공포만큼, 보이진 않지만 어떤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공포도 상당했죠. 사실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그 자체라) 몰입이 안 되는 부분이 없었어요.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다 실제 상황처럼 느꼈던 것 같아요. ‘체험 스릴러라는 표현이 딱 맞았죠. 그 상황에서 누가 쉽게 신고할 수 있겠어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꾸만 용기가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상호는 처음엔 당연히 나 혼자도 아니고, 아이와 아내 가족을 떠올리면서 ‘당연히 신고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찍고 관객으로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꾸만 생각이 바뀌더라"라며 "피한다고 피할 수 없는 공포라면, 결국은 잡아야만 우리 모두가 안전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대단한 의협심이나 사명감 때문이 아니라…궁극적으론 잃을까봐 두려운 소중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서죠. 결국엔 그렇게 해야 모든 게 끝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감독님도 결국 그런 말씀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자 다른 스릴러와는 차별화된 부분인 것 같아요.”(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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