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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 점화자, 한국과 올림픽 명승부 연출
입력 2018-08-19 01:51  | 수정 2018-08-19 02:15
2018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 점화자 수시 수산티(오른쪽)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배드민턴 단식 동메달리스트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방수현(가운데)은 4강에서 수시 수산티를 꺾고 1992 바르셀로나대회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사진=AFPBBNews=News1


2018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대에 불을 붙인 수시 수산티는 여자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0년대 초중반 하계올림픽에서 잇달아 한국과 명승부를 펼쳐 국내에도 친숙하다.

인도네시아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는 18일 2018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개·폐회식을 유치한 수도 자카르타와 수마트라섬 제2 도시 팔렘방에서 치러진다.

2018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 성화자 수시 수산티에게 현장의 시선이 쏠렸다. 대회 공식 중계 자막에는 1992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여자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소개됐다.

수시 수산티는 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을 휩쓸며 여자단식 일인자로 올라섰다. 당시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머둔 것은 한국의 방수현이였다.


방수현은 수시 수산티와의 바르셀로나올림픽 및 1993 세계선수권 결승전 모두 1세트를 따내고도 2·3세트를 내준 역전패를 당하여 한국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수시 수산티는 1995 세계선수권 및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잇달아 톱4에 들며 건재를 뽐냈다.

1995 세계선수권에 임한 방수현은 수시 수산티와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애틀랜타올림픽 준결승에서는 수시 수산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한 기세를 몰아 금메달을 획득하며 마침내 설욕을 달성했다.

은퇴 후 방수현은 2005 BWF 총회 이사 및 2004·2008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해설위원으로 재직했다.

수시 수산티는 개막식 성화 점화자라는 불멸의 영광을 얻긴 했으나 사실 현역 시절에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 총 4차례 입상했으나 끝내 우승은 하지 못하여 그랜드슬램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1990년 베이징 및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은 모든 개인/단체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여자배드민턴 선수가 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대회였다. 수시 수산티는 단식 동2 및 단체전 은2로 아시안게임 경력을 노골드로 마치고 말았다.

방수현의 세계선수권 입상 경력은 은1·동1에 머물렀지만 아시안게임으로 한정하면 1994 히로시마대회 여자배드민턴 개인·단체 2관왕으로 수시 수산티보다 낫다.

그래도 지금은 물론이고 당시에도 작은 162㎝의 신장으로 세계를 호령한 수시 수산티의 위대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BWF 월드컵시리즈를 5시즌이나 제패한 명실상부한 당대 일인자였다.

수시 수산티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1994·1996 우버컵 및 1989 수디르만컵 정상을 차지했다. 우버컵은 여자단체전 세계선수권, 수디르만컵은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까지 현존하는 모든 배드민턴 종목의 우열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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