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계 견본주택에 `인파`…서울 외곽으로 퍼지는 청약열기
입력 2018-08-17 17:37  | 수정 2018-08-17 19:19
17일 문을 연 `상계 꿈에그린` 견본주택에 오후 4시까지 2500여 명이 방문했다. [사진 제공 = 한화건설]
늦더위가 채 가시기 전인 17일 오전. 한 달여 만에 청약시장에 등장한 한화건설의 '노원 꿈에그린' 견본주택 앞엔 개관 1시간 전부터 가족단위 관람객과 신혼부부들이 모였다. 개장시간인 10시가 다가오자 대기줄을 따라 수십 명의 관람객이 이어졌다.
그동안 강남4구 혹은 소위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재개발 신규 분양에 인파가 모인 적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노원구 상계동 분양에 이 같은 관심이 쏠린 것은 이례적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노원구 상계동 일대 주공아파트 최초의 재건축인 데다 서울 신규 공급 자체가 적다 보니 일반분양이 100가구도 안되는데도 첫날 수천 명이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집값이 큰 폭 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청약시장을 노크하는 것이 무주택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날 '노원 꿈에그린' 견본주택을 찾은 사람들은 3.3㎡당 1800만원대 초반인 분양가를 가장 큰 메리트로 꼽았다. 결혼 준비 중인 최현호 씨는 "서울 집값이 거의 10억원을 왔다 갔다 하는 요즘 집값에 비하면 이 단지는 현실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게 오른 1.24% 상승에 그쳤고, 7월 기준 3.3㎡당 아파트값 평균은 1847만원 정도다. 당첨돼도 현재 상태로는 수억 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타 단지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절대 금액 자체가 서울 지역 새 아파트치곤 부담이 덜한 데다 향후 상계주공5단지 등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실수요자들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청약 희망자는 "서울에서 전용 59㎡ 새 아파트를 4억원대에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메리트"라면서 "대규모 단지이니 커뮤니티시설 같은 것도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중 부동자금이 흘러갈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이제 막 입주를 하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 분양권 대부분이 적잖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기 때문에 관심 지역, 아파트에 대한 청약자의 쏠림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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