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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어른도감’, 철없는 어른들의 서툰 성장담
입력 2018-08-17 12:33 
‘어른도감’ 사진=㈜영화사 진진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어른도감

감독 : 김인선

출연 : 엄태구, 이재인, 서정연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92분

개봉 : 8월 23일

◇ 어른도감

아빠를 여의고 슬픔에 빠진 경언(이재인 분)에게 자신이 삼촌이라며 등장한 재민(엄태구 분)의 발칙한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렸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회차 매진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넷팩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으며, 제20회 정동진영화제 관객상 수상, 2018 시카고아시안팝업시네마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어른도감 사진=㈜영화사 진진


◇ 어른들의 세상

열네 살 경언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생면부지의 삼촌 재민을 만난다. 철부지 삼촌 재민과 일찍 철든 중학생 경언은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법적 보호자와 보험금 상속자로서 의도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재민은 타고난 매력을 이용해 누님들로부터 사업 자금을 끌어내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고, 급기야 경언이 지급받아야 할 형 보험금에도 손을 대고야 만다.

결국 보험금을 모두 잃은 두 사람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약사 점희(서정연 분)를 상대로 부녀를 가장한 발칙한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 서툰 성장담

영화는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렸다. 어린 경언에게 높아 보였던 어른들의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혼자 남겨진 조카의 돈에 손을 대는가 하면, 돈 많은 여자에게 접근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상처를 안긴다.


경언은 재민이 짜놓은 사기극이 진행될수록 불안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키웠다. 점희를 통해 잠깐이나마 엄마의 역할을 맛보며, 어른 세상 속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경언, 재민, 점희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미성숙한 자신과 마주했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성장했다. 누군가의 따스한 온기가 필요한 경언은 타인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법을 배웠고, 철없는 서른 재민은 비로소 성숙한 진짜 어른으로 거듭났다. 점희 또한 두 사람을 만나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어른도감은 우연 혹은 필연으로 뭉친 이들이 삶의 다양한 관계를 고찰하며 이를 통해 한층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보여줬다. 나이가 들어도 철없는 어른들의 서툰 성장담을 통해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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