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 ]“찜통더위에 치질까지 겹쳐…” 여름철 항문 건강 관리법?
입력 2018-08-17 10:52  | 수정 2018-10-02 17:04


111년 만의 역대급 폭염에 온 나라가 신음하고 있다. 밤낮 가리지 않는 무더위만으로도 괴로운데 하필이면 치질에 걸리거나 이미 앓고 있던 치질이 악화되어 더욱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치질은 항문질환인 치핵, 치열, 치루의 통칭으로, 그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핵은 항문 내 쿠션 역할을 하여 배변작용을 돕는 부위인 치핵이 아래로 늘어지게 되면서 앉을 때마다 통증이 일어나거나 출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여름에 치질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수분 부족에 있다. 여름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변비가 생기기 쉽고 이것이 항문 내 점막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또한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 맥주 등 찬 음식의 과다 섭취로 배탈과 설사가 유발되면서 이때 미처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바꿔줘도 치질을 예방하거나 초기 단계 치질의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먼저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변비와 설사가 항문 괄약근을 자극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름진 음식과 야식 역시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 여름철 인기음식 치맥(치킨+맥주)의 경우 기름진 치킨이 변비와 설사를 일으키기 쉬울 뿐 아니라, 차가운 맥주가 항문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내 점막이 부풀어 올라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화장실에서는 10분 이상 앉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문에 받는 압력이 증가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변기 위에 앉아 오랫동안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면 끊는 것을 권한다. 만일 변비 증상 때문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라면 일단은 화장실을 떠나고 다시 변의가 느껴질 때 시도하도록 한다.

변을 본 후 비데를 강한 물살로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물살이 항문 주변을 보호하는 기름막을 없애면서 항문 괄약근을 자극해 통증과 출혈을 부를 수 있기 때문. 미지근한 물에 물살을 중, 약으로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치질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질은 3, 4기까지 진행되었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치질의 수술적 치료법에는 치핵을 절제하고 밀리지 않게 고정하는 치핵절제술, 치핵을 환상(環狀)으로 잘라냄과 동시에 수술부위를 자동봉합하는 자동봉합 치핵절제술 등이 있다. 치질은 재발이 빈번한 질환이기에 환자 개개인의 항문 상태의 정확한 파악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세심한 집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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