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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이젠 南北단일팀, 대만에 설욕 노린다
입력 2018-08-17 06:01  | 수정 2018-08-17 11:44
여자 농구 남북단일팀 로숙영이 15일 인도네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이제는 남북 단일팀이 된 여자농구 코리아(Unified Korea)가 아시안게임 예선전 첫 고비인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설욕을 노린다.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은 17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포츠 콤플렉스 바스켓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X조 조별리그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앞서 남북단일팀은 지난 15일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8-40으로 대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무엇보다 북측 선수들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1m82의 로숙영은 WNBA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합류하지 못한 박지수(라스베이거스 베이시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단일팀 센터로 나서 상대 골밑을 유린했다.
로숙영은 26분14초를 소화하는 동안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었다. 총 10개의 파울을 이끌어냈고, 14번의 자유투 시도 중 10개를 림에 적중시키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골밑에서의 유연한 몸놀림도 돋보였지만, 정확한 중거리슛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또 공격 리바운드 4개를 포함한 총 8리바운드를 잡았고, 5어시스트와 스틸 4개를 기록, 단일팀이 되기 전 여자 농구 대표팀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줬다.
2쿼터부터 경기에 나선 장미경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어시스트 5개와 리바운드 3개를 따냈다. 경기 후반 투입된 김혜연도 3점슛 3개 포함 14득점으로 팀 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김혜연이 외곽에서 해결사로서 가능성을 보이면서 단일팀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다.
북측 선수들의 가세로 여자 농구단일팀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북측 3명이 모두 기대 이상이라는 시선이다.
이들의 활약은 2차전 상대인 대만에 대한 설욕을 기대케 한다. 2차전 상대 대만은 인도네시아만큼 만만히 볼 상대가 절대 아니다. FIBA 랭킹에서는 한국이 15위, 대만이 52위로 격차가 큰 편이지만 지난달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한국은 대만B 팀을 17점 차로 완파했지만, 대만A 팀에게는 60-7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대만 A팀 선수들이 주축이다.
당시 여자 농구대표팀은 북측 선수가 합류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은 2쿼터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며 승기를 넘겨줘야 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전에서 제공권을 장악한 로숙영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김혜연과 장미경의 날카로운 몸놀림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생긴다. 단일팀이 순항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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