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0억 넘게 들여 개발한 기술 농진청에서 도용"
입력 2018-08-16 19:41  | 수정 2018-08-16 20:58
【 앵커멘트 】
정부기관인 농촌진흥청이 한 벤처기업의 특허기술을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기업은 "이런 행위는 스타트업 죽이기"라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는데요.
농진청은 "다른 기술적인 부분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름 약 10cm의 이 캡슐은 소의 입 안에 넣어 체온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치입니다.

수집한 데이터로 질병을 진단하고 농장주에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국내 벤처기업 '유라이크코리아'가 100억 원 상당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해 2014년 특허권을 따고 2015년 상용화해 약 1만 마리의 소에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연 지난달 농촌진흥청이 비슷한 캡슐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유라이크코리아'는 이 캡슐이 자사 기술을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농진청 요청으로 지난해 국립축산과학원을 찾아가 기술을 시연했는데 이것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희진 / 유라이크코리아 대표이사
- "기술에 대한 핵심내용도 포함을 해서 저희가 연구원들한테 정보를 제공한 자리였습니다. 특허를 보호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희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술보호상담센터까지 6개 분야에서 특허권을 침해한다는 법률의견서를 낸 상태.

하지만 농진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농촌진흥청 관계자
-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니까요. (스타트업은) 체온을 측정해서 가축의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고 저희들은 체온하고 활동량을 가지고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농진청은 해당 업체와 분쟁이 일자 현재 특허청에 심판을 청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혁VJ
영상편집: 이소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