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금융감독원이 검찰과의 공조로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강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금감원에서 검찰로까지 넓어진 전선 방어에 회사 명운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 위반 사건을 맡은 검찰과의 공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제 수사의 상징과도 같은 압수수색 등 현장조사권을 비롯해 최첨단 디지털포렌식 장비 등을 갖춘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경우 그간 금감원이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자료보다 방대한 회계 관련 서류가 뭉치째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향후 업무 협조를 통해 검찰이 확보한 자료를 받아 재감리에 활용할 수 있다. 검찰로까지 확대된 전선을 십분 활용해 재감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비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감리 일정을 조율하면서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검찰이 금감원에 없는 자료를 확보하게 될 경우 재감리에 이를 반영하고, 증권선물위원회가 요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에서부터 문제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 과정과 공시 여부, 가치 평가 등에 관한 회계처리와 그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무적인 조치안에서는 2012년 제약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사 설립 시점부터 회계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사 가치가 급상승한 2015년 회계뿐만 아니라 이전 사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김용범 증선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재감리를 '명령'이라고 강도 높게 언급하면서 금감원의 감리 집행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가 '삼성 봐주기' 결정이라는 비판·비난을 하기도 하는데 재감리 결정은 일반적인 심사감리가 아니라 혐의감리"라며 "행정적으로 보다 엄격히, 제대로 처리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조치안이 나온 뒤에는 절차를 최소화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증선위 직상정이 예상된다. 감리위원회를 한 번만 거치거나 생략하는 식이다. 금융위 측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여간 감리위원들과 증선위원들이 수차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분을 검토한 점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한 결론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월께 조치안이 나오면 늦어도 12월에는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에서 2014년 적정성을 다시 보지 않고 2015년만 보는 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입장이지만 그것만 고수할 수 없고, 어떻게 그림을 그릴지 폭넓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사안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감독원이 검찰과의 공조로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강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금감원에서 검찰로까지 넓어진 전선 방어에 회사 명운을 걸어야 할 처지가 됐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 위반 사건을 맡은 검찰과의 공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제 수사의 상징과도 같은 압수수색 등 현장조사권을 비롯해 최첨단 디지털포렌식 장비 등을 갖춘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경우 그간 금감원이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자료보다 방대한 회계 관련 서류가 뭉치째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향후 업무 협조를 통해 검찰이 확보한 자료를 받아 재감리에 활용할 수 있다. 검찰로까지 확대된 전선을 십분 활용해 재감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비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감리 일정을 조율하면서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검찰이 금감원에 없는 자료를 확보하게 될 경우 재감리에 이를 반영하고, 증권선물위원회가 요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에서부터 문제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 과정과 공시 여부, 가치 평가 등에 관한 회계처리와 그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무적인 조치안에서는 2012년 제약 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사 설립 시점부터 회계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면서 회사 가치가 급상승한 2015년 회계뿐만 아니라 이전 사안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김용범 증선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재감리를 '명령'이라고 강도 높게 언급하면서 금감원의 감리 집행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가 '삼성 봐주기' 결정이라는 비판·비난을 하기도 하는데 재감리 결정은 일반적인 심사감리가 아니라 혐의감리"라며 "행정적으로 보다 엄격히, 제대로 처리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조치안이 나온 뒤에는 절차를 최소화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증선위 직상정이 예상된다. 감리위원회를 한 번만 거치거나 생략하는 식이다. 금융위 측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여간 감리위원들과 증선위원들이 수차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분을 검토한 점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한 결론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월께 조치안이 나오면 늦어도 12월에는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에서 2014년 적정성을 다시 보지 않고 2015년만 보는 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입장이지만 그것만 고수할 수 없고, 어떻게 그림을 그릴지 폭넓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사안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