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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2` 생존자, 끝나지 않은 고통의 기록
입력 2018-08-15 06: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말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있다. 14일 개봉한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영화 ‘22(감독 궈커)는 중국 지역 일본 위안부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 2014년 촬영 당시 생존자는 단 22명. 그리고 2018년, 지금 남아있는 위안부 피해자는 단 7명이다. 할머니들의 대부분은 90세를 넘겨 삶의 끝자락에 섰다.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슴에 품고 있는 할머니들이 카메라 앞에 앉았다. 할머니들은 여느 할머니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한 과거를 품고 있다. 박차순 할머니, 린아린 할머니, 리메이진 할머니, 이수단 할머니 등은 덤덤하게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털어낸다.

누구도 절대 겪어서는 안 됐을 끔찍한 일들, 평범한 소녀였던 할머니들의 고백은 끝내 눈물을 쏟게 만든다. 중국에 남은 한국인 박차순 할머니가 서투른 발음으로 부르는 ‘아리랑은 가슴 속에 파문을 일으킨다.
궈커 감독은 이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어떻게든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것이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며 할머니들의 삶의 모습에서 역사의 지혜를, 인생의 의미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은 잊을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 덤덤하게 할머니들의 삶을, 이야기를 조명한 ‘22는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대한민국에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첫 번째 해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해 550만 관객을 동원한 ‘22는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일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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