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화 '공작' 산 증인 정동영 민평당 대표 "북풍은 역사의 죄악"
입력 2018-08-14 23:08 
영화 공작의 주인공인 흑금성과 과거 인연을 맺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CGV에서 당직자 등과 단체로 영화 '공작'을 관람했습니다.

영화 '공작'은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 관람 후 정 대표는 영화속 주인공 박채서 씨 공작명 '흑금성'을 통해 97년 대선을 앞두고 안기부의 '북풍공작'을 전해들었다며 당시 자신은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었다고 인연을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는 "끊임 없이 박채서씨를 의심하면서 정보를 듣고, 다시 물은 결과를 김대중 후보에게 A4용지에 필담으로 보고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97년 김대중 대통령이 선출된 뒤 한숨을 내쉬었다. 내게 최고의 보상은 정권이 바뀌어서 감옥에 안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어 당시 보수정권이 벌인 각종 '북풍공작'은 "우리 보수 정권과 적대적 공생 속에서 탄생했다"이라며 이는 "역대 보수정권이 민족사 앞에 저지른 죄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대표는 또 "역대 선거 때마다 북풍이 터졌었다"며 "1992년 대선과 1996년 총선, 1997년 대선도 북풍 선거로 치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북풍의 실체를 보여주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도 언급했습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부 때 남쪽 특사가 평양에 갔었다. 저녁에 김정일 위원장과 술 한잔을 했는데 모 안기부장이 북한 군부 사람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내서 돈 보따리를 들고 와서 판문점에서 총을 흔들어달라며 거래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987년 칼기 폭파 사건 처럼 실체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사건도 있다" 칼기 사건에 대한 북풍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정규해 기자 spol@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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