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반기 22억 챙긴 한투證 차장…오너·사장보다 더 많이 받았다
입력 2018-08-14 20:05  | 수정 2018-08-15 00:11
올해는 금융권에 한해 임원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5인을 공시하게 되면서 임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직원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으로 22억2998만원의 보수를 받은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의 김연추 차장(37)이다. 순수 급여는 1억원이지만 상장지수펀드(ETF), ETN 등의 설계·운용을 통해 성과급 21억원을 받았다.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원 수령)이나 최고경영자 유상호 사장(20억2800만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
김 차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양매도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지수 등락과 무관하게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김 차장이 설계한 양매도 ETN을 토대로 내놓은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은 현재 ETN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8500억원에 달해 규모 면에서 다른 ETN 상품을 압도한다. 김 차장은 소속인 투자공학부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연된 성과급 9억원에다 2017년 증권업계 투자금융 운용 부문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을 인정받아 성과급 12억원을 더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에서도 권희백 사장을 능가하는 고액 연봉 직원들이 나왔다. 권 사장은 상반기 보수가 5억원 미만이라 공시 대상이 아닌 데 반해 최용석 상무보는 9억7000만원, 신훈식 상무보는 8억9100만원, 유재석 부장은 8억38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증권가만큼 고액의 연봉을 받은 임직원이 드물었다. 상위 연봉자 역시 대부분 대표나 임원이 차지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상반기 급여 2억4000만원과 상여금을 합쳐 총 15억9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연봉과 장·단기 상여금을 포함해 총 13억5100만원을 받았으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7억2500만원을 받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8억7500만원을 받았으며 윤종규 KB지주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상여금을 대부분 받아 올 상반기 급여는 5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상반기 7억4800만원을,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7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김동은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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