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음식 서빙부터 제조까지 로봇이 척척
입력 2018-08-14 17:08 
피자를 나르고 있는 서빙 로봇 '딜리'. 딜리는 자율주행 능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파악해 테이블로 음식을 나른다. [사진 = 조하영 인턴기자]

"엄마, 로봇이 음식 가져오는데? 진짜 신기하다",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거 같아"
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 목동의 한 피자가게에는 일찍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속속 들어섰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Dilly Plate, 딜리)'. 스스로 테이블까지 음식을 배달하고 "음식을 가져가 달라"고 말하는 로봇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관심을 보였다.
배달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딜리. 딜리는 배달이 완료되면 다시 대기장소로 돌아간다. 만약 이동 중 장애물과 마주하면 스스로 멈추거나 우회로를 파악해 움직인다. [사진 = 조하영 인턴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한국 피자헛과 함께 서빙 로봇 딜리를 지난 8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딜리는 매장 내 테이블과 의자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 자율주행 능력도 갖추고 있어 최적의 경로로 음식을 나른다. 사람이나 장애물이 가로막으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멈추거나 우회로를 택해 움직인다.
실제로 딜리의 동선을 막자 자동으로 멈춰 서며 "실례합니다. 잠시 지나갈게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호경 배달의 민족 홍보팀장은 "좀 더 크고 복잡한 매장에서 다수의 딜리를 동시에 운영하거나, 자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등 서빙 로봇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상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로봇 카페 '비트(B;eat)'. [사진 제공 = 달콤커피]
서울 잠실에 있는 로봇카페 '비트(B;eat)'는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면 로봇 팔이 직접 음료를 제조하고 건네준다. 기존 카페처럼 주문을 받거나 청소를 하는 직원은 없다.
지난 1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비트는 현재 국내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달에만 4개의 신규 매장을 열 정도로 인기다.
특히 7㎡(약 2평)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 최적화된 기업카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굳이 내려갈 필요 없이 사무실에서 주문하고 받아갈 수 있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트를 출시한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바이어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로봇카페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효과적"이라고 귀뜸했다. 로봇이 마케팅 수단으로 톡톡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원하는 사진을 보내면 이를 라테아트로 구현하는 '커스텀 라테'. DC코믹스의 대표적 악당 '조커' 사진을 기계에 전송하자 약 20여초만에 조커 라테아트가 완성됐다. [사진 = 송승섭 인턴기자]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음식을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인기다.
배스킨라빈스31 브라운청담점에서는 프린팅 기술이 내장된 기계를 통해 '커스텀 라테'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커피 리플스(Coffee Ripples)'를 다운받고 본인이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기계로 전송하면 이를 라테아트로 구현해 준다.
바리스타가 일반 라테를 만들 듯 음료를 완성한 뒤 기계 안에 넣으면 약 20여초만에 모양이 새겨진다.

잉크 대신 커피 추출물을 이용해 사진을 프린팅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리플스 전용 기계가 있는 매장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자신의 얼굴이나 좋아하는 연에인, 캐릭터를 라테아트로 만들어 인증하는 글이 유행처럼 올라오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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