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 성공 열쇠는 `스펙보다 직무경험`…실무 역량 쌓는 `ICT 멘토링` 인기
입력 2018-08-14 09:01 
2017년도 한이음 ICT멘토링 프로젝트 오프라인 미팅 현장 [사진제공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학력과 출신학교를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최근 확산하면서 학점이나 토익과 같은 단순 스펙보다는 회사별·직무별 맞춤형 실무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달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642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 항목은 '직무 관련 경험'(68.4%, 복수응답)으로 나왔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구직자들도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참여단이 올 1월 취업준비자 등 청년 1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 경험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93.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구직자 지원 형태도 일 경험 프로그램이 4.49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에서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역량을 집중 평가하면서 직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대외활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무자와 함께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하는 'ICT 멘토링'은 대학생 때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5년째 진행되고 있다.
ICT 실무 전문가 멘토와 대학생 멘티들이 팀을 이뤄 현업 실무 기술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ICT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 경쟁력과 현장 적응력을 강화한다.
ICT 실무 담당자가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해 멘티들과 함께 실무 프로젝트를 만들어간다. 학생들은 실제 기업 현장에서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를 실무자 입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또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2004년에 참여 학생 554명, 프로젝트 86개로 시작한 ICT 멘토링은 지난해에는 참여 학생 2785명, 프로젝트 773개로 커졌다. 지금까지 총 4만8446명의 학생이 1만470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ICT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2009년부터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취업률은 81.8%다.
ICT 멘토링은 2014년부터 비전공자까지 참여 자격 요건을 확대해 ICT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다.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향후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실제 비전공자 멘티 가운데 ICT 멘토링 참여 경험을 살려 관련 업계 취업 또는 창업을 한 사례도 있다.
올해 ICT멘토링은 현업 클라우드 개발 환경 경험 및 창업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 과제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실무 경험을 키우는 심화형 트랙, 전년도 우수 과제를 대상으로 창업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성과 확장형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ICT 멘토링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기업 실무 담당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무역량을 쌓을 수 있다"며 "단순 스펙보다는 직무 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채용 트렌드 속에 실무 경험을 쌓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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