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드루킹 대질 과정에서 돌연 묵비권… 횡설수설 진술
입력 2018-08-11 19:30  | 수정 2018-08-11 20:10
【 앵커멘트 】
방금 전 보신대로 김 지사가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사회부 김도형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 문 1】
김 기자, 김 지사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 50대 천 모 씨죠.
보수단체 회원이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다, 여러가지 말이 많았는데요.
어떤 사람입니까?

【 기자 】
네, 천 씨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천 씨는 본인 스스로를 "1인 사회 활동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제 동료 기자도 각종 집회 현장에서 천 씨를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탄핵심판 당시에 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촛불집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지자기도 했는데, 지금은 정견이 달라졌다며 반대자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따라서 보수단체 회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특정 보수 단체에 속한 것도 아닌 만큼, 단순히 개인 SNS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천 씨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만큼, 퇴원한 이후에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질문 2-1 】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가 대질신문을 했는데요.
드루킹의 진술이 바뀌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 기자 】
네,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봤는지, 댓글 조작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가 관건이었죠.

특검 측에서 김 지사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캐묻자,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굳게 입을 닫았다고 합니다.

오사카 총영사 추천과 관련된 진술에서도 횡설수설했습니다.

처음에는 "김 지사의 보좌관을 통해서 했다"고 주장했지만, 대질 신문 과정에서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며 진술을 바꿨습니다.


【 질문 2-2 】
핵심 관건이 김 지사에게 100만 원을 받았냐는 여부잖아요.
그동안은 받았다고 했는데, 대질신문에서는 왜 묵비권을 행사했나요?

【 기자 】
네, 드루킹 일당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킹크랩을 시연하고 김 지사로부터 100만 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드루킹 일당이 말맞추기를 시도한 메신저 대화 내용이 발견되면서 신빙성을 잃게 됐습니다.

메신저에 "100만 원을 그냥 매달 받았다고 해버리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겁니다.

특히 대질 과정에서 특검이 이 부분을 계속 캐묻자, 드루킹은 변호인과 상의한 뒤 아예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드루킹이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아 진술을 거부한 겁니다.

이를 두고 김경수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드루킹 진술이 이렇게 바뀌면, 특검도 김 지사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진 거 아닌가요?

【 기자 】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특검은 현재 확보한 물증만으로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진술 만으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특검 내부에서 일부 이견이 있지만, 김 지사가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 인멸을 우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수사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나오겠죠. 잘 지켜보겠습니다.
김도형 기자였습니다. [nobangsi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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