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태풍 '야기' 중국 방향으로 나아갈 듯…기상청 "한국에 영향 거의 없어"
입력 2018-08-11 17:55  | 수정 2018-08-18 18:05
제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 쪽으로 오는 대신 중국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당분간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흘 전 발생한 '야기'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14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왔습니다.

중심기압 994h㎩(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인 '야기'는 현재 시속 27㎞로 북상 중입니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이 태풍의 진로를 놓고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 가운데 2번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 동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서쪽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야기'는 점차 서쪽으로 이동해 상하이 부근에서 중국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유 국장은 "태풍 접근으로 기대됐던 비에 따른 기온 하강은 없을 것이며, 당분간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야기'는 월요일인 13일 오후 3시께 중국 칭다오 남쪽 360㎞ 부근 육상을 통과해 수요일인 15일 오후 3시께는 칭다오 북서쪽 400㎞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남해와 서해가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내일(12일) 밤부터 14일까지는 해안가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앞서 기상청이 발표했던 1, 3번 시나리오는 '야기'가 북한을 통과하는 것이었습니다. 1번은 북한-중국 국경 부근, 3번은 남한과 가까운 북한 황해도 부근을 지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1번 시나리오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비가 내리면서 불볕더위의 기세가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3번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폭염이 약해지는 것을 넘어 태풍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앞서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3번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전날까지 1번 시나리오 가능성을 크게 보다가 이날 오전 2번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바꿨고, 오후에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별자리)를 의미합니다.

'야기'에 앞서 올해 발생한 태풍들은 한반도를 비껴가 우리나라의 기록적인 폭염을 식히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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