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 원산지 속이고 품명 위장하고

【 앵커멘트 】
북한산 석탄이 어떻게 버젓이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을까요?
원산지 세탁과 물품명을 속이는 꼼수가 활용됐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한 수입업체는 북한산 무연탄을 북한 원산항에서 러시아 홀름스크항으로 옮깁니다.

이후 북한산 무연탄을 다른 배로 옮겨싣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산지증명서를 위조해 원산지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세탁된 석탄은 우리 세관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원산지를 속이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북한산 석탄을 들여왔는데, 심지어 유엔 안보리 결의 이후에도 4차례나 이뤄졌습니다.

일부 수입업체는 북한산 성형탄을 세미코크스로 위장해 밀수입하기도 했습니다.

석탄에 열을 가해 가공한 세미코크스는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들은 북한산 물품을 러시아를 경유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중개무역을 주선하면서 수수료로 석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현금이 부족한 북한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관세청이 추적하는 외환 전산망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겁니다.

북한산 선철의 경우 피의자들은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은행 신용장거래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내은행들이 불법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