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초대형 투자 수혜와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라는 호재에도 모건스탠리발 악재에 휘청거렸다. 이 때문에 이 종목에 6조원 넘게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불안감도 증폭됐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3.2%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 주가도 3.7% 떨어졌다. 반도체주 부진으로 이날 코스피 역시 20.92포인트(0.9%) 하락한 2282.7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주 중심으로 각각 1076억원, 865억원을 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원화값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11.7원 떨어진 1128.9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주 하락이 9일(현지시간) 나온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보고서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 심각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췄다. '주의'는 반도체 주가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으로 본다는 뜻으로, 모건스탠리 투자 의견 중 최하위 단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반도체 점유율 1·2위 업체로,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또 한 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향후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두 반도체주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한 방'에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나왔던 모건스탠리 보고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어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삼성전자를 6조89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액면가를 50분의 1로 낮춘 액면분할,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증가 예상 등 호재가 겹치자 '개미'의 투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후로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3~9일) 연속 주가가 올라 이 기간 3% 상승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후 10일 하루에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내 반도체주와 모건스탠리의 악연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대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이달에는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반도체 전성기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하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모건스탠리의 이번 하향 보고서가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전망을 반복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전망을 나쁘게 보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린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직접적 투자의견이 아닌 만큼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주는 실적이 탄탄해 외국 반도체업체와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5조1568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62% 늘어난 22조2326억원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IB의 지속적인 실적 경고에도 양사 모두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3.2%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 주가도 3.7% 떨어졌다. 반도체주 부진으로 이날 코스피 역시 20.92포인트(0.9%) 하락한 2282.7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주 중심으로 각각 1076억원, 865억원을 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원화값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11.7원 떨어진 1128.9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주 하락이 9일(현지시간) 나온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보고서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 심각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췄다. '주의'는 반도체 주가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으로 본다는 뜻으로, 모건스탠리 투자 의견 중 최하위 단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반도체 점유율 1·2위 업체로,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또 한 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향후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두 반도체주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한 방'에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나왔던 모건스탠리 보고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어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삼성전자를 6조89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액면가를 50분의 1로 낮춘 액면분할,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증가 예상 등 호재가 겹치자 '개미'의 투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후로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3~9일) 연속 주가가 올라 이 기간 3% 상승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후 10일 하루에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내 반도체주와 모건스탠리의 악연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대해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이달에는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반도체 전성기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하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모건스탠리의 이번 하향 보고서가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전망을 반복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전망을 나쁘게 보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린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직접적 투자의견이 아닌 만큼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주는 실적이 탄탄해 외국 반도체업체와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5조1568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62% 늘어난 22조2326억원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IB의 지속적인 실적 경고에도 양사 모두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