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증시 호황에도 한국만 `왕따`
입력 2018-08-09 17:44 
◆ 韓증시 나홀로 부진 ◆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 랠리로 뉴욕 증시가 다시 활기를 찾자 인도, 호주, 대만, 영국 증시 등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증시만 유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흥국인 인도, 필리핀, 아르헨티나, 터키까지 한국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국 코스피 등락률은 -5.96%로 전 세계 40개 지수 가운데 34위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또한 -5.25%를 기록하며 32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곳은 중국, 베트남, 이탈리아, 홍콩, 그리스뿐이었다. 무역분쟁 당사자인 중국 선전지수는 -17.75%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1.50%), 베트남 VN지수(-8.67%) 등이 따랐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로 가면서 전 세계 통화가치가 하락했는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양국에 대한 무역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이 40%에 달하는 한국 또한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애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3개월간 나스닥종합지수는 8.55% 급등하며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고 인도 센섹스지수(7.95%)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6.95%),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5.49%),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5.02%) 등의 순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변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수록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들 피해가 예상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라며 "만약 중국과 미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중국과 한국의 반등 속도가 제일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작년 고점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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