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마리 수십만 원 참치, 잡자마자 버리는 이유는?
입력 2018-08-09 10:05  | 수정 2018-08-09 11:54
【 앵커멘트 】
참치는 한 마리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어종입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동해안에 참치 떼가 몰려들고 있지만, 어민들은 그냥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어선 한 척이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끌어올리자,

1미터가 넘는 참치 수백 마리가 갑판에 나뒹굽니다.

어쩐 일인지 어민들은 한 마리에 수십만 원이 나가는 참치를 바다에 던져 버립니다.

▶ 인터뷰 : 정치망 어민
- "4천 마리면 얼마고? (도매상에 넘기면) 2억이야. 버려야 해요. 두 시간 반 동안 버리는데…."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른 새벽 조업에 나섰던 배들이 모이는 영덕 강구항의 어판장인데요. 가끔 오징어나 고등어를 잡은 배들만 보일 뿐 참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자원 보호 국제 협약에 따라 올해 어획량 쿼터를 소진해, 참치는 지난 3월부터 조업이 금지됐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 참치 쿼터는 599톤이지만,

대부분 대형 선망이 독식했고, 지역 정치망은 517kg, 수십 마리에 불과합니다. 」

▶ 인터뷰 : 최영주 / 경북 영덕군 정치망협회 회장
- "돈 안 되는 고기를 잡아와서 이렇게 판매를 하고 돈 되는 고기를 버리니까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합니다."

참치는 그물을 끌어올리는 순간 죽기 때문에 방류한들 어자원을 회복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경북 영덕군청 관계자
- "국제협약기구에 쿼터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민)정치망에서는 난리입니다. 쓰레기나 마찬가지죠. 위판도 못 하고…."

어민들은 그물에 자연적으로 걸려 죽는 참치는 고래처럼 위판을 허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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