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50kWh 쓰면 2만 원 절약되지만…땜질 처방 불만
입력 2018-08-08 09:51  | 수정 2018-08-08 11:09
【 앵커멘트 】
(이처럼) 정부가 요금인하에 나섰는데요.
보통의 가정이라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요?
대체로는 인하 폭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문제가 될 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가정집.

아기 때문에 에어컨은 필수지만 요금이 걱정입니다.

그러던 차에 들려온 정부의 지원 계획은 반갑지만, 할인 폭이 불만입니다.

▶ 인터뷰 : 박효란 / 서울 압구정동
- "기본이 6~7시간, 많으면 10시간씩 넘게 (에어컨을 가동) 하는데 너무 부담이 돼서 끄고 싶어도 아기가 땀이 많이 나니까…."

「이번 조치로 평소 350kWh의 전기를 쓰는 집이 냉방을 하면서 450kWh를 썼다고 가정하면 요금은 8만 8,190원에서 6만 5,680원으로 2만 원 정도 내려갑니다.」

그런데 완화된 누진제 폭 100kWh는 하루에 에어컨을 2시간씩 틀었을 때 한 달 동안 쓰는 전력량입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에어컨이 24시간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찔끔 할인'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실제 산업용과 일반용은 누진제가 없는데다 가장 비싼 요금도 주택용 누진 3단계 요금보다 낮습니다.」

▶ 인터뷰 : 이지언 /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 불평등이) 전기 과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이런 부분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있다는 게 핵심으로…."

정부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이라 획기적인 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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