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우니까 찾지"…공항에 몰리는 '노인 피서객'
입력 2018-08-07 19:32  | 수정 2018-08-07 20:00
【 앵커멘트 】
집에 있는 게 너무 덥다 보니 에어컨 바람을 쐬러 외출하는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아침 일찍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서내려 저녁때쯤 귀가하는, 이른바 '노인 피서객'들인데요.
박자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어르신들 십여 명이 신발을 벗고 창가에 앉아 말없이 밖을 바라봅니다.

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고, 신문을 읽거나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기도 합니다.

이들 모두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이른바 '노인 피서객'입니다.

▶ 인터뷰 : 노인 피서객
- "(일주일에) 서너 번 와. 비행기가 왔다 갔다 하니까, 집에 있으면 덥잖아. 여기 만나는 노인들이랑 얘기도 하고."

한두 명씩 계속 도착하는 어르신들, 오후가 되자 전망대는 어르신들로 붐비기까지 합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현재 이곳 온도는 약 26도로 바깥 기온보다 8도가량 낮습니다. 시원한 데다가 전망도 좋아서 폭염을 피하기엔 안성맞춤입니다."

공항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시고 도시락까지 먹는 등 '실내 피서'를 즐기면서, 공항 측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공항철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하루 평균 인천공항역에서 내리는 어르신들은 1만 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남일성 /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가) 은퇴하기 이전에 연금을 얼마나 보충해주느냐, 보수를 받는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더위를 피해 공항을 향하는 노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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