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첫 돌 맞은 인터넷은행, 성적 좋았으나 규제에 성장 느려
입력 2018-08-07 15:38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첫 돌을 맞았다.
금융위원회는 7일 서울시청에서 '인터넷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를 열어 인터넷은행 1년의 성과를 살피고 금융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이 출범 1년 만에 7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대출액이 8조원에 육박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보다 출발이 20년 늦었고, 중국보다도 크게 뒤처진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은행이 출범했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앞서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현재 중국은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바이두 등 4개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을 인가받았다.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SNS·스마트기기·검색엔진 등 이들 기업의 주력분야에 맞춰 인터넷은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제한)'에 가로막혀 인터넷은행의 자본확충이 어려운 실정이다. 빅데이터도 '개인정보 보호'와 부딪혀 활성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규제를 완화하면 계좌개설·자금이체·대출 등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간편결제 등 혁신적 서비스가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용정보가 부족한 사람이나 청년층 등에 대한 중금리 대출을 늘리고 자동입출금기(ATM)·해외송금 등의 수수료도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전·후방 고용유발 효과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합쳐 5000명으로 추산했다. 핀테크 등 연관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측면도 있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이 핀테크(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융합) 혁신의 개척자이자 금융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융·IT 업계와 일반 소비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와 협업하는 핀테크 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은 최근 2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70% 증가하고 직원이 2배로 증가했다. 필리핀 현지 3위 은행의 수신·결제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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