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폭염인데 나만 손발이 시리다?”…척추관협착증 가능성 커
입력 2018-08-07 09:59  | 수정 2018-10-02 18:57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끼고 살고 있다. 그런데 유독 손과 발이 심하게 시림을 호소하며 더위에도 두꺼운 양말과 장갑을 껴야 할 정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환경에서도 손과 발 등의 부위에 냉기를 느끼는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실제 적외선 온도계로 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수족냉증은 갱년기 여성이나 출산 후 산모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그 근본 원인이 다양하여 레이노 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류머티즘성질환,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척추관협착증이 지목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내부가 노화 등으로 인해 좁아져 척수를 누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통증, 다리 통증뿐 아니라 수족냉증과 같은 신경증세까지 발생할 수 있다.

더 악화되면 한참 서 있거나 걸어갈 때 한쪽 또는 양쪽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서 가다가 쉬고를 반복하게 되는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라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서있으면 통증이 있다가도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드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어르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있는 원인도 바로 이 병이 찾아왔기 때문.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 비만, 불량한 자세 등으로 그 발생 연령이 점차 내려오고 있어 젊은 층도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여름철 수족냉증을 보인다면 혈액순환 문제 정도로 가볍게 넘겼다가는 오히려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는 척추관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후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행상태가 아직 초반이라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근본 발생 원인은 척추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척추인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척추 인대를 강화시켜줘야 통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 유도하 프롤로 인대강화주사와 DNA주사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는 초음파로 병변부위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인체에 무대한 고삼투압 주사액을 척추인대의 병변부위에 정확히 주사해 건강한 염증 사이클을 유도하여 인대와 힘줄의 재생을 꾀하는 치료법이며 DNA주사는 혈관 내 섬유아세포와 콜라겐과 같은 성장인자를 자극해 세포의 증식과 치유를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평소 10분 이상 걷지 못하고 쉬어야 한다면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대소변기능 장애까지 왔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비수술 치료를 받았더라도 평소 틈틈이 운동을 하고 척추 건강에 좋은 자세를 취하여 척추 근육이 약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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